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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선택권을 줄 때 부모가 알아야 할 5가지 원칙

by 예둘맘 2026. 9. 3.

“오늘 뭐 입을래?”, “뭐 먹고 싶어?”, “어디 갈까?”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싶어 선택권을 주었는데 오히려 결정하지 못하거나, 부모가 받아주기 어려운 것을 고른 뒤 울고 화를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선택권을 주는 게 오히려 안 좋은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선택권 자체보다 어떤 범위에서, 어떤 방식으로 선택하게 하느냐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가의 아동정책에서도 아동의 권리와 참여는 중요한 영역으로 다뤄집니다. 제3차 아동정책기본계획에는 ‘아동·청소년 참여권 보장 수준’이 성과지표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정에서 아이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것도 모든 결정을 아이에게 맡긴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부모가 안전한 범위를 정하고, 그 안에서 아이가 자기 의견을 표현하고 결정하는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1. 아이가 결정해도 되는 것과 부모가 결정할 것을 먼저 구분합니다

아이에게 선택권을 준다고 해서 생활 속 모든 일을 아이가 결정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안전이나 건강, 가족 전체의 일정처럼 부모가 책임져야 하는 영역은 부모가 결정하는 것이 맞습니다. 자동차에서 카시트를 할지 말지, 이를 닦을지 말지,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갈지 말지처럼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선택사항처럼 물으면 오히려 갈등이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어떤 옷을 입을지, 간식으로 준비된 두 가지 중 무엇을 먹을지, 자기 전에 어떤 책을 읽을지처럼 어느 것을 골라도 부모가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은 아이에게 선택을 맡기기 좋습니다.

기준은 간단합니다. 아이가 어떤 답을 골라도 부모가 “그래, 그렇게 하자”고 말할 수 있는 질문인지 먼저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애초에 선택형 질문으로 만들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아동의 참여권을 존중한다는 것은 부모의 책임을 아이에게 넘기는 것과 다릅니다. 국가아동권리보장원이 소개하는 제3차 아동정책기본계획에서도 아동의 권리와 참여를 정책의 주요 영역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부모는 결정의 울타리를 만들고, 아이는 그 울타리 안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선택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처음에는 선택지를 두 개 정도로 단순하게 제시합니다

아이에게 선택권을 줄 때 흔히 하는 실수가 “네가 원하는 걸 골라봐”라고 너무 넓은 선택을 주는 것입니다. 아침에 “오늘 뭐 입을래?”라고 물으면 아이는 옷장에 있는 수많은 옷을 비교해야 합니다. 하지만 “파란 티셔츠와 노란 티셔츠 중 어떤 걸 입을래?”라고 물으면 해야 할 일이 훨씬 명확해집니다.

특히 어린아이에게는 부모가 가능한 선택지를 먼저 추려주는 방식이 실생활에서 사용하기 좋습니다. 간식도 “뭐 먹을래?”보다 “바나나와 요거트 중 어떤 걸 먹을래?”, 외출 준비도 “뭐부터 할래?”보다 “양말부터 신을래, 외투부터 입을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선택지가 적다고 해서 아이의 선택을 덜 존중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실제로 선택할 수 있는 범위를 명확하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선택하는 데 익숙해지면 상황에 따라 선택지를 조금씩 넓혀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선택지의 숫자를 무조건 두 개로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나이와 경험에 맞게 결정의 복잡성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매번 “몰라”라고 대답한다면 선택권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선택 범위가 아직 너무 넓은 것은 아닌지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3. 선택하게 했다면 부모가 결과를 다시 바꾸지 않습니다

“빨간 컵이랑 파란 컵 중에서 골라.”

아이가 빨간 컵을 골랐는데 부모가 “그래도 파란 컵이 더 예쁜데?”라고 다시 권한다면 선택은 형식적인 것이 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단순한 제안일 수 있지만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아이는 자신이 고른 답보다 부모가 원하는 답을 찾아야 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선택권을 주기 전에는 어느 것을 선택해도 실제로 허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원하는 답이 이미 정해져 있다면 선택하는 척하게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은 비가 와서 장화를 신어야 합니다. 노란 장화와 파란 장화 중에서는 네가 고를 수 있습니다”처럼 부모가 정한 부분과 아이가 결정할 부분을 분리해서 알려주는 것이 훨씬 명확합니다.

교육부 자료에서도 청소년과의 소통에서 학습·진로·취미 등 자신의 선택과 관련된 주체성을 중요하게 느낄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린아이의 일상 선택과 청소년의 진로 선택은 같은 수준의 결정은 아닙니다. 다만 아이에게 선택을 맡겼다면 그 선택을 실제로 존중하는 경험이 필요하다는 점은 가정에서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4. 아이가 고르지 못할 때 재촉하기보다 부모가 정할 기준을 알려줍니다

선택권을 줬다고 해서 아이가 반드시 바로 결정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두 가지를 번갈아 보면서 고민하거나 “둘 다!”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외출 직전처럼 시간이 부족할 때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부모도 답답해집니다.

이럴 때 선택할 때까지 계속 기다리는 것보다 선택할 수 있는 시간과 선택하지 않았을 때의 다음 단계를 미리 알려주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예를 들어 “분홍 양말과 흰 양말 중 하나를 골라주세요. 네가 고르기 어려우면 오늘은 엄마가 골라주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선택하지 않았다고 혼낼 필요도 없습니다. 선택하지 않는 것 역시 아직 결정하기 어렵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선택을 협박처럼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안 고르면 다 버릴 거야”처럼 실제로 실행하기 어렵거나 선택과 관계없는 불이익을 붙이는 방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가 선택의 범위를 정하고 필요한 경우 결정을 다시 맡는 것은 아이의 선택권을 빼앗는 행동이 아닙니다. 아이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결정까지 끝까지 책임지게 하지 않는 것 역시 부모의 역할입니다. 선택 경험이 쌓이면 아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범위도 자연스럽게 넓힐 수 있습니다.

5. 선택한 뒤에는 결과까지 작은 범위에서 경험하게 합니다

선택권의 의미는 단순히 “내가 골랐다”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자신이 고른 뒤 어떤 일이 이어지는지 경험하는 과정까지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외출할 때 두 개의 모자 중 하나를 선택했다면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선택한 모자를 쓰고 나가게 합니다. 자기 전에 두 권의 책 중 한 권을 골랐다면 부모가 더 교육적으로 좋아 보이는 책으로 바꾸기보다 아이가 고른 책을 읽습니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결과 경험은 아이를 곤란하게 만들거나 위험을 감수하게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안전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면 부모가 개입해야 합니다.

아이의 의견을 듣고 참여시키는 것은 최근 우리나라 아동정책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지는 방향입니다. 제3차 아동정책기본계획은 아동·청소년 인권 존중 정도와 참여권 보장 수준을 별도의 성과지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아주 작은 선택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내가 선택한다 → 그 선택이 존중된다 → 선택에 따른 생활을 경험한다는 흐름을 반복하면서 아이는 선택이라는 것이 단순히 원하는 것을 얻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생활에 참여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선택권의 핵심은 ‘많이 고르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모든 것을 물어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부모가 책임져야 할 것은 분명하게 정하고, 아이가 결정해도 되는 부분에서는 실제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이 좋습니다.

부모가 먼저 범위를 정하고 → 아이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를 제시하고 → 선택한 것은 가능한 한 존중하고 → 결정하기 어려울 때는 부모가 다시 도와주는 것.

이 정도만 지켜도 일상에서 선택권을 주는 과정이 훨씬 단순해집니다.

오늘부터 모든 것을 아이에게 선택하게 하기보다 작은 것 하나부터 시작해도 좋습니다. 아침 옷 두 벌, 간식 두 가지, 잠자리 책 두 권처럼 부모가 어느 쪽이든 괜찮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아이에게 결정권을 조금씩 건네주는 것이 현실적인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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